최근 유럽에서 주목 받고 있는 피아노 연주자 마이클(미카엘) 볼니가 소속된 [em] 트리오의 라이브 앨범이다. 지난 해 여름 재즈 발티카 페스티벌 실황을 담고 있다. 피아노 트리오에 마이클 볼니가 참여하고 있어 마이클 볼니를 리더로 보기 쉽지만 사실 이 트리오의 리더는 여성 베이스 연주자 에바 크루세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트리오 멤버 전원의 리더 체제로 바꾸었다고 한다. em이 독일어로 ‘그들’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아두자. 아무튼 전면에 부각되는 것은 피아노이긴 하지만 사운드의 매력은 피아노-베이스-드럼의 탄탄한 어우러짐에 있다. 한편 이들의 연주를 듣다 보면 록에 대한 애착 속에 E.S.T의 잔영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전반적인 사운드의 질감은 E.S.T보다 훨씬 더 어쿠스틱 중심적이다. 다양한 피아노 효과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리고 곡들의 연주시간이 비교적 짧아서인지 트리오 전체가 직진하는 것만큼 자유로운 흩어짐이 적다는 것이 살짝 아쉽다. 그러나 트리오 단위로 본다면 이후 꾸준히 주목해야 할 대상임에는 분명하다.
아! 이들이 자꾸 E.S.T와 비교되는 것은 요즈음의 흐름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들을 발굴한 인물이 바로 어케 린톤이기 때문이다. 어케 린톤은 E.S.T 한국 공연 당시에도 함께 했을 정도로 E.S.T의 녹음, 공연에 함께 했던-물론 그가 녹음한 ECM 앨범들 또한 인상적이었다-인물이다. 이런 인맥이 트리오를 E.S.T에 비교하게 되었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