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기타 연주자 비렐리 라그렌은 전통적인 재즈 기타 연주부터 집시 재즈, 퓨전 재즈 등 다양한 스타일의 기타 연주에 정통하다. 가운데 최근에는 집시 재즈 기타 연주에 집중한다 싶었는데 이번에 모처럼 일렉트릭 기타를 들고 퓨전 스타일의 연주를 시도했다. 아마도 2000년에 발표했던 <Front Page>이후 8년만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프란시스 볼프(색소폰), 앤디 나렐(스틸팬)에 DJ까지 동원한 이 앨범에서 그는 한동안 만날 수 없었던 자신의 퓨전적 기질을 유감 없이 드러낸다. 잼 세션의 분위기를 형성하며 이어지는 연주자들의 밥적인 프레이징, 롹적인 리듬, 그리고 다채로운 곡의 변화는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싶을 지도 모르지만 마하비시누 오케스트라 등을 위시로 기세를 떨쳤던 70년대의 뜨거운 퓨전 재즈를 연상하기에 충분하다. 한편 비렐리 라그렌의 기타 외에 신예인 베이스 연주자 아드리안 페로의 존재감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Electric Side – Biréli Lagrène (Dreyfus 2008)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