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lipse – 박준영 ( Jays`Party 2014)

PJY베이스나 드럼 연주자는 자신의 이름으로 녹음할 때도 연주적 측면에서 자신을 절제하곤 한다. 사운드의 기저에서 작동하는 악기 자체의 특성상 자신의 연주가 전면에 나설 경우 전체적 균형이 흐트러짐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수의 베이스, 드럼 연주자들은 작곡과 밴드를 이끄는 면에서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곤 한다.

베이스 연주자 박준영의 경우도 그렇다. 네덜란드에서 수학한 이 베이스 연주자는 이번 자신의 첫 앨범에서 한 곡을 제외하고 모든 곡을 직접 작곡했다. 그리고 펑키함과 열정적인 포스트 밥이 어우러진 ‘Enoch’와 ‘Funk Moon’, 서정적 풍경을 제시한 ‘Rain Drop’, 아들에 대한 그의 사랑을 표현한 ‘Lullaby For Kyu-Earn’, 고밀도의 긴장을 머금은 타이틀 곡 등 곡마다 다양한 색을 부여했다. 그럼에도 각 곡들은 서로 잘 어울리며 박준영이라는 베이스 연주자를 드러낸다. 심지어 피아노 연주자 최윤미가 썼다는 ‘Memories Of October’조차 그의 것처럼 들린다.

이것은 그만큼 그가 밴드를 잘 이끌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실제 앨범에는 세 명의 피아노 연주자와 두 명의 드럼 연주자, 그리고 색소폰, 기타, 스트링 쿼텟 등이 곡에 따라 편성을 달리 모였는데 그럼에도 밴드의 호흡은 일정하다. 그렇다고 작곡에 연주를 종속시킨 것 같지도 않다. 색소폰, 피아노, 그리고 그의 베이스까지 필요에 따라 자유로운 솔로를 펼치는데 오히려 그 자유로운 발산이 곡을 풍성하게 하고 사운드를 두텁게 한다.

어찌보면 과했다 싶을 수도 있었던 한 베이스 연주자의 음악적 욕망이 위험을 극복하고 좋은 결과를 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가능성을 더 보여준 이 앨범 이후가 많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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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나 드럼 연주자는 자신의 이름으로 녹음할 때도 연주적 측면에서 자신을 절제하곤 한다. 사운드의 기저에서 작동하는 악기 자체의 특성상 자신의 연주가 전면에 나설 경우 전체적 균형이 흐트러짐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수의 베이스, 드럼 연주자들은 작곡과 밴드를 이끄는 면에서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곤 한다. 베이스 연주자 박준영의...Eclipse - 박준영 ( Jays`Party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