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wn The Wire – Spyro Gyra (Heads Up 2009)

sg  스파이로 자이라는 30년 이상 퓨전 재즈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그 30년간 꾸준히 최고의 퓨전 재즈 그룹으로 인기를 누려왔지만 음악적으로 부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이들의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활동은 음악적으로 다소 혼란스러웠다. 퓨전 재즈의 바톤을 이어받아 스무드 재즈가 등장했던 이 시기에 그룹은 음악적으로 다소 방향을 상실한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2000년대 헤즈업 레이블로 이적한 이후 이들의 음악은 다시 활력을 되찾았다는 느낌을 준다. 그것은 무엇보다 스무드 재즈 특유의 엘리베이터 음악으로 빠질 수 있는 위험을 극복하고 세련된 퓨전 재즈 그룹, 그러니까 재즈 본연의 연주의 즐거움, 멤버들과의 호흡을 유지하면서 도시적인 정서를 표현하는 그룹의 면모를 되찾았다는 데 있다. 이것은 이번 새 앨범에서도 마찬가지다. 편안한 느낌을 잃지 않았지만 포스트 밥에 가까운 화려한 솔로를 담고 있는‘The Tippin’ Point’에서처럼 그룹은 제이 베켄슈타인의 색소폰과 톰 슐만의 키보드를 중심으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각자의 연주를 즐기고 있으며 펑키한 분위기의 앨범 타이틀 곡을 비롯하여 라틴풍의 ‘La Zona Rosa’, 긴장 가득한‘Icd Mountain’등의 곡을 통해서 롹, 소울, 펑크, 라틴 등의 사운드를 재즈와 적절히 결합하는데 성공했다. 따라서 단순히 분위기에 연주를 종속시키는 심심한 스무드 재즈 앨범과는 다른 차원의 완성도를 지닌 앨범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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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로 자이라는 30년 이상 퓨전 재즈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그 30년간 꾸준히 최고의 퓨전 재즈 그룹으로 인기를 누려왔지만 음악적으로 부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이들의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활동은 음악적으로 다소 혼란스러웠다. 퓨전 재즈의 바톤을 이어받아 스무드 재즈가 등장했던 이 시기에 그룹은 음악적으로 다소...Down The Wire – Spyro Gyra (Heads Up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