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퍼 유세프는 투니지아 출신의 우드(Oud) 연주자다. 우드를 연주한다는 점에서 역시 튀니지아 출신인 아누아 브라헴과 비교가 되는데 음악적으로 아누아 브라헴이 어쿠스틱 지향적인 면을 보인다면 다퍼 유세프는 훨씬 더 현대적이고 전자적인 면을 보인다. 이 앨범만 해도 그렇다. 이 앨범은 북유럽 연주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연주자들은 아르베 헨릭슨(트럼펫), 아이빈트 아르셋(기타), 존 방(프로그래밍) 등 일렉트로한 사운드에 적응된 연주자들이 주를 이룬다. 그 결과 사운드는 일렉트로닉한 맛이 상당히 강하게 느껴진다.
한편 이러한 연주자 구성은 문화간의 결합을 느끼게 해준다. 아랍의 전통적인 선율과 명상적 분위기에 북유럽의 차가운 공간의 이미지가 결합되어 독특한 공간을 만들어 낸다. 그 가운데 종교적인 느낌의 미래형 사운드를 생각하지 않았나 싶은데 ‘비탄의 노래’정도로 해석되는 라틴어 제목을 한 ‘Cantus Lamentus’가 그 대표적이다. 게다가 이 곡은 현대 클래식 작곡가 아르보 페르트를 위한 곡이라는 것이 흥미롭다. 그 밖에 ’27th Century Ethos’같은 제목 미래적 명상음악을 생각하게 해준다. 어쨌거나 두 가지 이상의 문화가 만나 형성된 사운드가 주는 푸른 이미지가 나를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