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il In Me – Natalie Duncan (Decca 2012)

nd작곡, 편곡, 연주, 노래가 어우러질 때 좋은 음악이 나온다지만 가끔은 하나의 요소가 전체를 지배하면서 기대 이상의 훌륭한 결과를 만들 때가 있다. 영국 출신으로 올 해 2세인 나탈리 던컨의 첫 앨범이 그런 경우가 아닐까 싶다. 신예답지 않은 완숙한 보컬이 전체를 압도하는 것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소울, 블루스에 최적화 되어 있다 싶을 정도로 깊이와 힘 그리고 훌륭한 표현력을 지녔다. 그리고 이것은 후천적인 노력보다는 선천적 재능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그만큼 자연스럽게 사운드를 압도한다. 무반주로 앨범 전체를 채었다고 해도 전혀 부족한 부분을 느끼지 못했을 정도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앨범 타이틀처럼 그녀 안에 악마라도 있는 것일까?

그렇다고 사운드가 부실한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녀가 직접 연주하는 피아노를 중심으로 응축된 사운드는 소울과 블루스는 물론, 재즈와 올드 록을 아우르는데 그 자체로 감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또한 보컬의 개성이 명확하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아무튼 신인이 만들 수 있는 앨범으로서는 완벽에 가까운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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