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출신의 여성 보컬 카로 에메랄드의 첫 앨범이다. 첫 앨범이라고는 하지만 마이클 잭슨의 <Thriller>를 제치고 네덜란드의 팝 역사상 1위에 가장 오래 머문 앨범이 되었다. 그리고 이에 힘 입어 유럽 각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어 총 백 만장 이상 판매가 되었다. 앨범의 이러한 인기는 발매 전 싱글로 먼저 발매된 곡들이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2009년에 공개된 싱글‘Back It Up’의 힘이 컸다.
앨범을 마치 팝 앨범처럼 소개하고 있는데 그것은 실제 이 앨범이 재즈보다는 팝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재즈를 가미한 팝이라고 할까? 그렇다고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재즈가 앨범의 색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적인 질감의 경쾌한 리듬에 50년대 이전의 복고적인 스타일의 음악을 결합하는 과정에서 재즈가 적극 사용되었다. 특히 뉴 올리언즈 재즈의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카로 에메랄드의 보컬도 필터링을 통해 모노풍으로 처리한 것을 보면 현대적인 분위기에 복고적인 따스함을 담아 내려는 것이 앨범의 의도가 아니었나 싶다. (한편으로는 결과적으로 전체 사운드가 일렉트로 리듬이 가미된 핑크 마티니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실제 ‘Back it Up’, ‘That Man’, ‘The Other Woman’같은 곡들을 들으면 오래된 영화를 연상하게 된다. 그래서 재즈가 목적은 아니지만 과거의 향수를 느끼기 위해 재즈를 듣는 감상자들에게는 만족을 줄만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