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출신의 트럼펫 연주자 토마추 스탄코는 나이나 음악적 역량으로 보아 이제는 거장이라 할만하다. 적어도 유럽에서는 그의 커다란 존재감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그의 지난 10년은 피아노 연주자 마르신 바실레프스키가 중심이 된 젊은 트리오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20대가 채 안된 연주자들로 구성된 이 트리오와 함께 토마추 스탄코는 모노톤한 자신만의 내면적 사운드를 완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르신 바실레프스키 트리오 또한 세계적 관심을 받는 트리오로 성장할 수 있었다. 훌륭하게 성장했으니 이제는 더 이상 후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까? 아울러 이제 새로운 방향으로 음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이번 새 앨범을 통해 토마추 스탄코는 알렉시 투오마릴라(피아노), 야콥 브로(기타) 등 북유럽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새로운 퀸텟을 결성했다. 그러면서 사운드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The Dark Eyes Of Martha Hirsch’같은 곡에서 보이듯 회색 빛 질감은 여전하지만 이전에 비해 역동적인 측면이 상당히 강해졌다. 그리고 이전에 비해 보다 서사적이고 표현적인 연주를 들려준다. 그래서인지 ‘Dirge For Europe’, ‘Etiuda Baletowa nr. 3’같은 곡을 통해 여전히 크리즈토프 코메다의 그늘을 드러내지만 그것이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앞으로 이들과의 관계가 어찌될 지 모르지만 새로운 자신의 음악을 향해 토마추 스탄코가 나아갈 것임을 기대하게 하는 앨범이다.
Dark Eyes – Tomasz Stanko (ECM 2009)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