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타이틀부터 편성까지 소니 롤린스의 <Way Out West>에서 힌트를 얻었던 지난 앨범 <Back East>를 통해 조슈아 레드맨은 그는 소니 롤린스 뿐만 아니라 존 콜트레인, 듀이 레드맨 등 명인들에 대한 경의와 그들의 음악이 자신을 통해 계승되고 있음을 밝혔다. 이처럼 <Back East>가 자신의 연주자적 정통성에 대한 선언이었다면 역시 피아노 없는 트리오 편성으로 녹음한 이번 앨범 <Compass>는 그에 대한 본격적 확장의 의미를 띈다. 그런데 색소폰-베이스-드럼의 편성이면서도 13곡 중 절반 이상이 베이스와 드럼을 이중으로 편성한 퀄텟 혹은 퀸텟 편성을 하고 있다는 것이 특이하게 다가온다. 그렇다고 곡의 구성이 복잡, 화려하다거나 연주가 숨막히는 속도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사운드의 볼륨을 확대하는 데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오히려 이번 앨범에서 조슈아 레드맨은 자신의 멜로디적 감각을 유감 없이 드러낸다. 멀리는 1994년도 앨범 <Mood Swing>에서의 이지적 멜로디를 연상시킬 정도다. 그리고 피아노가 없는 여백을 <Back East>보다 훨씬 더 잘 활용하고 있다. 특히 비장한 느낌의 발라드 곡 ‘Just Like You’나 베토벤의 곡을 연주한 ‘Moonlight’등 에서의 여백이 주는 정서적 긴장의 활용은 새로운 조슈아 레드맨의 모습을 보았다 싶을 정도로 신선하게 다가온다. 결국 이번 앨범은 조슈아 레드맨의 새로운 음악적 도약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Compass – Joshua Redman (Nonesuch 2009)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