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n Ground – The New Gary Burton Quartet (Mack Avenue 2011)

비브라폰 연주자 게리 버튼에게 있어 비브라폰-기타-베이스-드럼으로 구성된 쿼텟 연주는 출발점이자 기본을 의미한다. 1960년대에 컨트리 기타 연주자 행크 갈란드와 함께 한 이후 그는 기타와 비브라폰의 조화에 매료되었고 그 이후 비브라폰 트리오로 시작했던 활동의 중심을 기타가 가세한 쿼텟으로 옮겨갔다. 그 결과 래리 코리엘을 비롯하여 존 스코필드, 팻 메시니, 커트 로젠윙클 등이 그와 함께 하면서 쿼텟은 게리 버튼을 이야기할 때 제일 먼저 언급되게 되었다. 하지만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게리 버튼의 관심이 탕고로 옮겨가고 이와 함께 기타 연주자가 아닌 피아노 연주자 마코토 오조네와의 활동에 집중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쿼텟 활동은 뒤로 물러서게 되었다. 그러던 것이 10대의 기타 연주자 줄리안 라지를 발굴하게 되면서 다시 비브라폰과 기타의 동반관계가 시작되고 피아노가 가세한 퀸텟을 거쳐 이렇게 새로운 쿼텟을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쿼텟에 참여한 멤버는 기존 줄리안 라지 외에 안토니오 산체스(드럼), 스캇 콜리(베이스)이다. 이들은 모두 각각 밴드 연주와 개인 연주에서 탁월한 강점을 지닌 실력파 연주자들이다. 그래서일까 레이블까지 옮기고 발표한 모처럼만의 새 쿼텟의 앨범은 이전 쿼텟이나 퀸텟 앨범과는 다른 사운드를 들려준다. 무엇보다 이전 쿼텟의 사운드가 솔로를 배려하더라도 하나의 지향점을 향해 부드럽게 순항하는 밴드 연주가 사운드의 질감을 지배했다면 이번 앨범은 연주자 개개인의 솔로 연주를 보다 적극적으로 부각시킨다. 기타는 물론이고 베이스와 드럼의 솔로도 적극적이란 이야기다. 여기에는 게리 버튼의 곡은 단 한 곡이고 멤버들이 만든 곡이 수록 곡의 절반을 차지한 것도 작용했다고 하겠다. (이 외에는 이전 퀸텟의 피아노 연주자 바딤 네셀로프스키의 곡 두 곡과 ‘My Funny Valentine’, 그리고 키스 자렛이 젊은 시절 게리 버튼을 위해 썼다는 ‘In Your Quiet Place’다.)

그렇다고 전체 사운드가 자유를 이유로 어지러이 흔들린다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쿼텟 사운드는 안정적인 면을 유지한다. 이러한 자유도 높은 연주를 이전 게리 버튼 쿼텟과 연결하는 것은 역시 리더 게리 버튼의 비브라폰이다. 그는 후배 연주자들의 자기 발현을 지원하면서 구조적인 측면을 단단히 유지하는데 집중한다. 만약 당신이 줄리안 라지의 기타 연주가 돋보인다고 느꼈다면 이것은 모두 게리 버튼의 힘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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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라폰 연주자 게리 버튼에게 있어 비브라폰-기타-베이스-드럼으로 구성된 쿼텟 연주는 출발점이자 기본을 의미한다. 1960년대에 컨트리 기타 연주자 행크 갈란드와 함께 한 이후 그는 기타와 비브라폰의 조화에 매료되었고 그 이후 비브라폰 트리오로 시작했던 활동의 중심을 기타가 가세한 쿼텟으로 옮겨갔다. 그 결과 래리 코리엘을 비롯하여 존 스코필드,...Common Ground - The New Gary Burton Quartet (Mack Avenue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