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코 쿠보는 남성 보컬 잠바 OJ를 중심으로 현재 부산에서 활동중인 연주자들로 구성된 6인조 그룹이다. 따라서 지방 재즈 무대를 엿보게 한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EP 형태로 발매된 그룹의 음악은 재즈를 중심에 두고 있지만 색깔 있는 가요에 더 가까운 인상을 준다. 스페인의 플라맹코적인 맛이 강한 타이틀 곡도 있지만 ‘그 길을 걸으며’, ‘너와 함께’ 등의 곡들은 잠바 OJ의 노래로 드러나는 멜로디를 중심에 두고 다섯 연주자의 가벼운, 간결한 연주가 그 아래에 흐르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편안한 가요를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것은 확실히 그룹이 폭 넓은 감상자를 겨냥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그룹의 의도는 앨범에 잘 투영되어 있다고 하겠다. 문제는 편함을 추구하다 보니 재즈의 농도가 너무 묽다는 것. 그렇다고 연주의 분량을 늘이라는 것은 아니다. 사운드의 중심을 말하는 것이다. 재즈 애호가보다는 보통의 가요 중심 감상자들에게 더 가가가는 앨범.
Chico Cubo – Chico Cubo (Chico Cubo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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