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페란자 스폴딩은 최근 재즈계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여성 중 한 명이다. 그녀가 베이스를 연주하며 노래에서 발군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 결과물이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그녀의 이번 세 번째 앨범도 마찬가지다. 이 앨범에서 그녀는 베이스 연주자, 보컬, 작곡, 편곡(길 골드스타인의 도움이 있었다), 밴드의 리더 등 신인답지 않은 완성된 재능을 한꺼번에 보여준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앨범 타이틀이 의미하듯이 바이올린-비올라-첼로를 편성에 포함시켰다. 그래서 전체 사운드에 우아함을 부여하는 한편 현악 삼중주의 아르코 주법과 자신이 연주하는 베이스의 피치카토 주법이 주는 대조적인 느낌을 적극 활용했다. ‘Little Fly’같은 곡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 곡 외에도 그녀의 베이스 연주는 사운드의 중심에서 정서를 이끌고 유지한다. 한편 그녀의 보컬 또한 명쾌한 리듬감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다시 한번 감상자를 유혹한다. 특히 오버 더빙을 통해 보컬을 악기의 차원에서 접근한‘What A Friend’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 외에 그녀만큼이나 주목 받고 있는 보컬 그레첸 팔라토와 대화를 나누는 ‘Inutil Paisagem’, 브라질 음악을 대표하는 보컬 밀튼 나시멘토와 함께 한 ‘Apple Blossom’등이 그녀의 보컬을 사랑하게 만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래와 베이스를 함께, 그것도 아주 훌륭히 함께 한다는 것이다.
Chamber Music Society – Esperanza Spalding (Heads Up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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