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 블레이의 캐롤 앨범이 발매되었다는 것은 다소 뜻밖이다. 그리고 동시에 무척 흥미롭다. 그녀 특유의 해학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취향이 캐롤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궁금해할 감상자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앨범은 경건하다. 다른 크리스마스 캐롤 앨범보다 훨씬 차분하다. 중간중간 그녀 특유의 비틈이 드러나긴 하지만 이 또한 용인 가능한 수준이다. 크리스마스 앞에서는 그녀 또한 경건해지는 것일까? 연주된 곡들 또한 차분한 해석이 더 용이한 곡들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고 앨범을 심심한 것으로 생각하지 말자. 이 앨범은 모처럼 그녀가 브라스 섹션-여기서는 퀸텟-을 멋지게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재즈 특유의 솔로 또한 잊지 않는다. 이처럼 차분하게 흐르고 있기는 하지만 나는 그녀의 캐롤이 트리 등을 장식하며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가정의 거실에 흐르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차분함이 이상스레 나는 역설적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생각보다 진지하게 들을만한 앨범임에는 분명하다.
Carla’s Christmas Carols – Carla Bley (Watt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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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개인적으론 이 앨범 정말 좋네요!
오히려 차분함이 더 크리스마스의 활기참, 따스함, 화려함을 부각시키는 것 같습니다.
칼라 블레이의 평소 스타일대로라면 왁자지껄할 줄 알았어요. 저는…ㅎㅎ 그런데 그렇지 않아서 놀랐던..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