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dies – Murat Ozturk (Hemiola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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뮈라 외즈튀르크는 프랑스 연주자지만 터키인 아버지와 이탈리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사실 나는 이런 혈통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그럼에도 이 낯선 연주자의 혈통에 관심이 든 것은 ‘터키’ 때문이었다. 터키 재즈는 어떨까 하는 생각! 하지만 앨범에 담긴 음악은 아쉽게도 터키와 그다지 상관이 없다.

그러나 트리오로 녹음된 이 앨범이 다소 특별한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유럽 연주자들이 그러하듯 늘 공간을 염두에 두고 각 악기들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연주를 펼지는 것에서는 그다지 특별함이 없다. 그렇지만 뭐랄까, 그 공간 안에 미국적 스탠더드에 대한 동경, 동양-일본-에 대한 막연한 상상 등이 느껴지는 것은 분명 특별한 경험이다. 특히 유럽식 시정 속에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설탕이 과한 멜로디즘을 발견하면서 일본인들이 알면 또 데려다가 앨범 하나 만들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한편 앨범에는 몇 곡의 스탠더드 곡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곡들을 뮈라 외즈튀르크는 코드는 물론 멜로디를 느슨하게 풀어헤치고 여기에 긴장과 회색 빛 정서를 넣어 연주한다. 그것이 상당히 신선하다. 또한 ‘My Ship’같은 곡에서는 치아라 아네트라는 보컬을 불러 함께 했는데 그 서늘한 맛도 참 맘에 든다.

나름 괜찮은 음악적 상상력을 지녔음에도 프랑스에서 이 연주자의 존재감은 그다지 크지 않다. 그만큼 쟁쟁한 동료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아무래도 그가 지방도시 메츠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프랑스 전역에 퍼진 연주자들의 분포는 부러워할 만 하지만 서울만큼이나 모든 문화가 파리에 집중된 것은 프랑스도 해결해야 할 문화적 과제임을 새삼 느낀다.

아! 그런데 그렇게 달콤한 것만은 아닌데 왜 타이틀이 ‘사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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뮈라 외즈튀르크는 프랑스 연주자지만 터키인 아버지와 이탈리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사실 나는 이런 혈통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그럼에도 이 낯선 연주자의 혈통에 관심이 든 것은 '터키' 때문이었다. 터키 재즈는 어떨까 하는 생각! 하지만 앨범에 담긴 음악은 아쉽게도 터키와 그다지 상관이 없다. 그러나 트리오로 녹음된 이...Candies - Murat Ozturk (Hemiola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