쟝 마리 마샤도와 데이비드 리브만의 듀오 앨범이다. 쟝 마리 마샤도는 최근 유럽의 클래식 혹은 민속 음악적인 요소를 재즈와 결합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몇 해전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을 주제로 한 <Andaloucia>를 발표한 것이 기억 난다. 이번 앨범은 포르투갈의 파두가 그의 손에 새롭게 연주되었다. 아니 파두를 연주했다기 보다 파두에서 출발한 새로운 음악을 연주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듯 하다. 그가 이번 앨범을 데이비드 리브만과 듀오로 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사실 이 두 사람은 지난 2003년부터 포르투갈을 주제로 듀오 연주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앨범은 그 수년간의 듀오 연주가 낳은 결과물이라 하겠다. 앨범 타이틀이 ‘걷기’인 것도 듀오의 연주를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두 사람의 듀오는 반주와 솔로의 구분이 아니라 선율의 이어짐 혹은 병치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렇기에 포르투갈의 정서를 느끼게 하면서도 음악적으로는 긴장감이 있다. 하지만 지난 앨범을 들으면서도 느꼈던 것인데 무엇인가 감상자를 사로잡는 단단한 부분이 부족하다. 깊이감, 공간감의 부족으로 나는 느낀다. 이것은 데이브 리브만과 마크 코플랜드의 듀오 앨범 <Bookends>(Hatology 2002)와 비교하면 쉽게 이해 가능하다.
Caminando – Jean Marie Machado & David Liebman (Pao 2008)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