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성란은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보컬이다. 그녀는 라이브 바나, 호텔 라운지 등에서 노래하며 재즈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결과 이 앨범을 발매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이 앨범은 재즈에 대한 열정을 안에 품고 살아온 그녀의 꿈을 대변한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이 앨범에 커다란 무엇을 드러내려 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수년간 클럽에서 노래하기 위해 편곡했던 곡들을 그대로 스튜디오에서 녹음했을 뿐이다. 그렇기에 멜로디를 가운데 두고 안정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편곡들로 이루어진 수록 곡들은 기본적으로 듣기에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엄성란의 노래나 스캣 또한 큰 욕심 없이 멜로디를 노래한다. 그러나 꿈을 위해 차근차근 노력해 온 그녀에게 미안하지만 사운드의 가벼움이 특색 없는 평범함으로 이어진다는 것, 그녀가 활동했던 호텔 라운지의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다.
Calling From Beyond – 엄성란 (EOM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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