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보컬 도나 루이스는 지금까지 팝 계열의 음악을 해왔다. 특히 그녀의 히트 곡 ‘I Love You Always Forever’는 90년대의 명곡의 하나로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 따라서 그녀의 앨범을 재즈 잡지에서 리뷰하는 것은 다소 어색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이번 앨범이 매우 독특하기 때문이다. 2008년 이후 7년만에 선보이는 이번 다섯 번째 앨범에서 그녀는 데이빗 보위의 ‘Bring Me the Disco King’을 비롯해 닐 영, 대미언 라이스, 버트 바카락, 날스 바클리 등의 곡과 언급한 그녀의 히트 곡 ‘I Love You Always Forever’ 등을 새롭게 노래했다.
말하자면 리메이크 앨범인 셈인데 그럼에도 재즈로 리뷰하게 된 것은 피아노 연주자 에단 아이버슨을 비롯한 배드 플러스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도나 루이스는 굳이 재즈 보컬을 흉내 내려 하지 않았다 중년에 접어든 나이에 걸맞게 성숙한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팝의 영역에 그대로 머무는 노래를 한다. 하지만 평소의 강렬한 에너지를 뒤로하고 밤의 적막을 연상시키는 조용하고 어두운 연주를 펼치는 배드 플러스의 존재감으로 인해 그녀의 다소 까칠한 목소리는 고독한 밤을 노래하는 위로의 속삭임으로 다가온다. 특히 날스 바클리의 펑키한 분위기를 제거하고 슬픈 발라드로 탈바꿈시킨 ‘Crazy’는 매우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한편 배드 플러스의 연주 또한 100% 재즈를 고집하기 보다는 보컬의 개성에 맞추려 했기에 이번 앨범을 재즈로 분류해야 할 지 나 또한 확신이 서지 않는다. 다만 재즈와 팝의 중간 어딘가에 놓인 매혹적인 사운드가 팝보다 재즈 애호가들을 향한다는 것만큼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