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많은 연주자들과 보컬들이 보사노바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을 발매했다. 브라질이 고향인 엘리아니 엘리아스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빌 에반스를 주제로 한 앨범으로 그치지 않고 곧바로 같은 해에 보사노바를 주제로 한 앨범을 발표했으니 말이다. 사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을 주제로 한 앨범들을 비롯하여 평소 보사노바 연주를 즐겨왔던 그녀이기에 이번 앨범이 그렇게 특별한 것은 아니다. 게다가 피아노 연주 외에 노래에 관심을 더 많이 쏟게 되면서 보사노바는 그녀를 이야기하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이번 앨범에서도 그녀는 이미 알려진 보사노바의 고전들부터 스탠더드 재즈곡, 그리고 스티비 원더의 ‘Superwoman’까지 말랑말랑한 보사노바 리듬에 실어 노래한다. 그리고 그 노래들은 지난 2004년도 앨범 <Dreamer>에서 느낄 수 있었듯 달콤하고 부드러우며 낭만적이다. 다시 한번 그녀의 보컬이 지닌 매력을 확인하게 해준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노래와 함께 피아노 연주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 새로운 차이로 다가온다. 앨범의 절반에만 스트링 오케스트라를 사용하고 나머지 절반을 기타가 함께 한 퀄텟 편성을 사용한 것도 이 때문이리라. 아무래도 그녀의 유년 시절을 채색했던 음악을 보다 종합적으로 기념해야겠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아무튼 그래서 초기 그녀의 라틴적 피아노의 매력과 최근 보컬로서의 매력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멋진 결과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