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몽크 피아노 컴페티션에서 티그란 하마시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피아노 연주자 제랄드 클레이튼의 두 번째 앨범이다. 요즈음 실력을 인정받는 연주자들이 대부분 자신만의 개성을 획득하기 위해 재즈 밖에서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얻는 경향이 있다면 제랄드 클레이튼은 오히려 그 반대의 길을 취한 것 같다. 연주가 다분히 현대적이고 그 안에 신선함을 담뿍 담고 있지만 재즈 피아노와 그 트리오라는 형식 자체를 정직하게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밀조밀한 연주의 흐름에서 오스카 피터슨의 영향이 가장 많이 느껴진다. 이것은 그의 아버지(존 클레이튼), 삼촌(제프 클레이튼)이 만든 클레이튼 브라더즈의 멤버로 활동한 것이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이러한 전통 존중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선은 미래를 향하고 있다. 특히 그의 음악적 상상력, 스윙하면서도 곡 안에 긴장을 불어넣는 방식은 그만의 개성으로 작용한다.
Bond: The Paris Session – Gerald Clayton (EmArcy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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