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블루 노트 레이블은 오랜 시간에 걸쳐 구축한 방대한 카탈로그를 활용한 다양한 모음집 앨범을 제작해왔다. 그 가운데 <Blue Note Plays~>시리즈는 재즈로 연주된 팝 음악들을 작곡가 별로 정리한 것으로 그동안 버트 바카라, 스티비 원더 등 뚜렷한 족적을 남긴 팝 작곡가를 주제로 한 앨범이 제작되어 왔다. 그 가운데 이 앨범은 소울 음악의 대명사였던 레이 찰스를 주제로 하고 있다. 레이 찰스는 소울 음악을 중심으로 재즈, 록, 컨트리 웨스턴 음악을 넘나들며 많은 히트곡을 남겼고 그래서 대중적 성향의 연주를 시도했던 많은 연주자들이 그의 곡을 연주했다. 그 가운데 이 앨범에 담긴 곡들을 살펴보면 1960년대에 녹음된 곡들이 주를 이루고 있음이 눈에 띈다. 이것은 가스펠과 소울 음악을 흡수해 보다 흑인 본연적인 재즈를 연주하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졌던 소울 재즈 시대에 레이 찰스의 음악이 재즈 연주자들 사이에 환영 받았음을 말한다. 실제 연주자들의 면모만 봐도 그랜트 그린, 지미 스미스, 쓰리 사운즈, 스탠리 터렌타인, 지미 맥그리프 등 소울 재즈 시대를 대표했던 인기연주자들이 그의 곡을 연주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대중적인 성향의 연주들, 그러니까 당시 기준으로는 어쩌면 멜로디 중심의 평범한 연주 음악에 가까운 연주들이다. 그러므로 레이 찰스와 소울 재즈의 관련보다는 아무 생각 없이 복고적인 취향으로 앨범을 듣는 편이 더 좋을 듯하다.
Blue Note Plays Ray Charles – V.A (Blue Note 2004)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