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uer Himmel – Ryota Komatsu (Sony BMG 2009)

rk반도네온 연주자로 탕고를 사랑하는 료타 코마추는 일본인이지만 탕고의 고향 아르헨티나에서도 큰 지지를 받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그가 탕고를 외국인의 이국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탕고를 자신의 음악으로 완전히 소화한 상태에서 연주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새로이 선보이는 이번 앨범만 해도 탕고에 대한 그의 진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앨범에서 그는 1960년대 이전의 탕고 곡들을 주로 연주한다. 그래도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곡이 다수를 차지하지만 ‘La Cumparsita’, ‘Por Una Cabeza’등을 대표로 하는 이 시기의 탕고 음악은 춤곡의 성격이 강했고, 그만큼 듣기에 부담이 없었다. 이런 탕고의 고전들을 료타 코마추는 매력적인 오케스트라와 함께 향수와 낭만의 정서를 담아 연주한다. 그런데 이 앨범의 매력은 료타 코마추의 반도네온 이전에 생동감 있는 하나의 덩어리를 이루는 전체 사운드에 있다. 바람처럼 공간 곳곳을 파고드는 스트링 오케스트라와 이를 배경으로 겹치고 펼쳐지는 반도네온, 바이올린, 첼로 등의 솔로를 듣노라면 저절로 한편의 우수 가득한 이야기를 상상하게 된다. 료타 코마츠가 사진사로 등장하는-사진기의 주름이 반도네온의 주름을 상기시킨다- 이미지로 앨범을 꾸민 것도 그 때문이 아닐지. 한편 앨범에는 보너스 곡 두 곡과 한국 반만을 위한 또 다른 보너스 곡 한 곡이 추가되었다. 그런데 다들 아름다운 연주이긴 하지만 본 앨범의 흐름과는 다소 동떨어진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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