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앨범은 조 로바노 또한 젊은 시절 매료되었을 찰리 파커의 곡들을 주제로 하고 있다. 버드가 남긴 ‘Donna Lee’, ‘Mooche The Mooche’, ‘Ko Ko’ 등의 곡들이 연주되었다. 이 곡들을 조 로바노는 자신만의 감각으로 새롭게 연주한다. 그것은 무엇보다 찰리 파커의 속도를 따라잡지 않는 것이었다. 그 가운데 느릿느릿 연주한 ‘Donna Lee’는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 외의 곡들도 아주 느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찰리 파커보다는 느리게 진행된다. 그러면서 밴드의 유기적인 연주를 통해 곡 자체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그래서일까? 찰리 파커의 존재감은 그리 강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조 로바노가 이 앨범을 일종의 헌정 앨범으로 보지 말라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 최근 계속 화제가 되고 있는 에스페란자 스폴딩이 앨범에 참여했다. 강렬하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연주를 들려준다.
한편 의도적이었는지 몰라도 이 앨범의 사운드 상당히 텁텁하다. 보고적인 질감을 느끼게 하지만 사운드의 명료함이 상당 부분 희생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