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ade Du 10 Mars – Martial Solal (Soul Note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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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시알 솔랄의 피아니즘은 독보적인 면이 있다. 지금보다 더 그는 존경 받아야 하며 연구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그 또한 재즈의 전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그는 범접하기 어려운 그만의 스타일을 이룩했다. 굳이 과거에 기대어 그를 표현한다면 긴장을 즐기는 오스카 피터슨 혹은 수다쟁이 델로니어스 몽크라 할 수 있겠다. 나는 특히 후자의 표현이 그에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3월 10일의 산책’이라는 자작곡을 타이틀로 내건 이 앨범도 마찬가지. 도대체 이 프랑스 노장의 피아노 연주가 무엇이 좋은가 궁금하다면 이 앨범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마크 존슨(베이스) 폴 모션(드럼)과 트리오를 이룬 이 앨범에서 그는 여러 스탠더드 곡들을 완전히 새로운 느낌으로 연주한다. 처음 그의 연주를 들으면 넘치는 긴장에 불협의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원곡을 지탱하는 코드 체계의 안정성을 헤치는가 싶더니 긴장 가득한 코드들이 그 자체로 새로운 조직을 형성하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 원곡에서 1m가량 부유하는 듯한 신선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 좋은 예가 ‘Round About Midnight’이 아닐는지. 원곡의 마력 같은 어두움을 헤치고 그는 색다른 역동성을 곡에 불어 넣었으며 그것을 기초부터 흔들며 색다른 긴장을 부여했다. 지금까지 많은 연주자들이 몽크의 이 곡을 새롭게 연주하면서도 원곡의 아우라를 벗어나지 못했다면 솔랄의 연주는 아우라를 벗어나 새로운 지구를 탐색했다 하겠다.

한편 마크 존슨, 폴 모션의 1급 세션도 매우 좋다. 충동에 가까울 정도로 뒤뚱거리는 리듬을 부드럽게 연결하고 그 안에 다채로운 색을 부여하는 호흡이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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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시알 솔랄의 피아니즘은 독보적인 면이 있다. 지금보다 더 그는 존경 받아야 하며 연구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그 또한 재즈의 전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그는 범접하기 어려운 그만의 스타일을 이룩했다. 굳이 과거에 기대어 그를 표현한다면 긴장을 즐기는 오스카 피터슨 혹은 수다쟁이 델로니어스 몽크라...Balade Du 10 Mars - Martial Solal (Soul Note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