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코 피에라눈지의 <Les Amants>(Egea 2004)에서의 연주로도 국내에서 많이 기억되고 있는 아르케 스트링 퀄텟과 동서양의 여러 타악기에 능통한 멀티 타악기 연주자 트릴록 구르투가 만났다. 사실 이런 조합은 상당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만큼 그 결과물 또한 많은 위험 요소가 있다. 그런데 이들의 조합은 의외로 잘 어울린다. 스트링 퀄텟의 클래시컬한 흐름에 타악기가 방해가 되지도 않으며 반대로 화려한 타악기의 리듬에 스트링 퀄텟이 뒤쳐지는 경우도 없다. 서로 다른 공간적 느낌이 어울리고 있지만 둘의 관계는 건강한 대위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고 보다 작, 편곡에 많은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악기는 들어갈 때와 나갈 때를 잘 알고 있으며 스트링 퀄텟은 지중해적인 분위기에 적당히 인도적인 분위기를 결합 시킬 줄 안다. 그래서 앨범은 신선하고 신비로운 가상의 민속공간을 아주 현실감 있게 창조해 내었다.
Arkeology – Trilok Gurtu & Arke String Quartet (Promo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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