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데이브 그루신은 오케스트라가 동원된 클래식적인 사운드와 산뜻한 쿨 스타일의 재즈 사이를 오가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 마이애미에 위치한 제임스 L. 나잇 콘서트 홀에서 라이브로 녹음된 이 앨범도 그렇다. 대형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자작곡 외에 거쉰 형제, 레너드 번스타인, 헨리 맨시니의 곡들을 연주하는데 재즈와 클래식이 동시에 느껴진다.
하지만 나는 데이브 그루신이 클래식과 재즈의 결합 같은 거창한 주제에 매달리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관심은 사운드의 질감은 다르지만 GRP 레이블 시절처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데 있다. 패티 오스틴 존 세카다, 모니카 맨시니의 노래가 장르를 가로지르는 갈라쇼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이렇게 편안한 사운드의 추구라는 측면에서 보면 GRP 레이블 시절의 파트너 래리 로젠과 오랜만에 함께 한 이 앨범은 데이브 그루신 애호가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