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활동 가운데 우리에겐 보보 스텐손 트리오의 멤버로 잘 알려진 베이스 연주자 안데르스 요르민의 ECM에서의 세 번째 앨범이다. 지난 앨범 <In Winds In Light>이 2004년에 발매되었으니 모처럼만의 리더 앨범이라 하겠다. 지난 두 앨범도 그랬지만 이번 앨범에서도 이 베이스 연주자는 색다른 편성으로 개성강한 음악을 들려준다. 이번의 경우 두 명의 여성 보컬에 클라리넷(혹은 색소폰)-베이스-드럼이 어우러진 밴드를 이끌고 있다.
두 명의 보컬의 기용은 지난 앨범의 신비로운 분위기의 연장적 성격을 지닌다. 게다가 보컬이 하나가 아니라 둘인데다가 안데르스 요르민이 쓴 곡의 가사 대부분이 라틴어로 되어 있어 그 느낌이 더하다. 그런데 두 여성 보컬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어울림은 세 악기의 즉흥 연주의 근원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실제 프레데릭 륭크비스트의 클라리넷이나 색소폰을 중심으로 안데르스 요르민의 베이스 그리고 욘 푈트의 드럼은 보컬의 반주를 넘어 솔로 악기로서의 개성을 드러내며 보컬이 남겨놓은 공간 사이 사이를 자유롭게 유영하는데 집중한다. 어찌보면 힐리어드 앙상블과 얀 가바렉의 어울림의 색다른 변형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한국 감상자들에겐 이런 연주의 경우 사실 보컬의 내용을 이해하기엔 우리에겐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한국의 감상자들에겐 보컬과 연주가 서로 대조를 이루고 그 안에서 자유로운 상승이 발생하는 순간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큰 만족을 얻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