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펫 연주자 최선배는 한국 재즈의 1세대 연주자로 존경 받고 있지만 정작 그의 음악을 들어본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있다면 1세대 재즈 밴드 연주 정도가 될까? 이것은 많지는 않지만 그의 앨범들이 그동안 해외에서만 발매되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번 국내에서의 첫 앨범은 최선배라는 트럼펫 연주자의 매력을 직접 확인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 앨범에서 그는 피아노 연주자 조윤성이 이끄는 스트링 오케스트라와 호흡하며 잘 알려진 스탠더드 곡들을 노래하듯 낭만적으로 연주한다. 특히 그의 뮤트 트럼펫은 무척 아름답다. 스탠더드 곡을 연주한다고 해서 올드(Old)한 연주겠거니 예단하지 말자. 그렇게 생각한다면 앨범이 지닌 현대적 감성에 오히려 놀라게 될 것이다. 색소폰 연주자 리 코니츠가 여전히 시대를 앞서는 활동을 펼치듯 최선배 또한 젊은 연주를 들려준다. 역설적이지만 이것이 바로 노장의 힘이 아닐까?
A Trumpet In The Night Sky – 최선배 (Fargo 2011)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