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주자 케틸 뵤른스타드는 스스로 작가이기도 한만큼 자신의 소설을 주제로 한 가상의 사운드트랙 앨범, 화가 뭉크의 글을 소재로 한 앨범, 20세기 초반에 활동했던 미국 시인 하트 크레인의 시를 주제로 한 앨범, 그리고 중세의 성공회 사제이자 시인이었던 존 돈의 시를 주제로 한 앨범 등 문학적 색채가 강한 음악을 종종 선보이곤 했다. 그 가운데 존 돈의 시를 특히나 좋아하는 듯 <The Shadow>(1990), <Grace>(2001), <The Light> 등 여러 장의 앨범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도 성에 차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번에 다시 존 돈의 시를 가지고 새로운 앨범을 녹음했다.
그런데 이전 앨범이 소규모 콤보에 보컬이 가세했던 것과 달리 이번 앨범에서는 색소폰 혹은 플루트-피아노-타악기로 이루어진 트리오 편성에 대형 합창단을 참여시킨 것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실제 합창단의 참여로 인해 앨범은 보다 정적이고 클래식적인 맛이 강해졌다. 여기에 순수 연주곡인 세 곡의 ‘Interlude’를 제외하고는 그의 서정적인 피아노가 대부분의 연주를 책임지고 있다는 것도 클래식적인 맛을 강화한다. 그렇다고 재즈 애호가들의 취향에 무조건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성악 자체에 대한 거부감, 어색함을 느낄 수는 있지만 인간적인 슬픔과 이를 바탕으로 저 높은 곳을 동경하는 듯한 정서는 여전한 매력으로 다가오니 말이다. 게다가 앞 뒤로 같은 주제 선율을 배치하는 등 서사성을 강조한 구성 등은 앨범 감상을 중간에 멈추게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 한국 감상자 대부분은 존 돈의 시를 음악을 들으며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사의 내용을 전혀 알수 없지만 어떤 감정과 정서를 가지고 노래하는지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여기에서 섹소폰 음색은 뭐랄까요…. 특유의 애절함을 반감시키는 듯한 느낌이 들어 솔직히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 흠..
흠…그럴 수도 있겟네요. ㅎ 시적인 의미를 들으며 같이 느낄 수 있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들을 때마다.ㅎ
만약 시를 이해하고 듣게 된다면, 또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존 던의 시를 몇개 읽어봤는데, 사랑을 표현함에 있어서도 로맨틱함, 로미오와 줄리엣 류와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파격적이랄까요..흥미롭습니다.
이번 기회에 시를 한 10년만에 읽어보네요.^^
저도 존 던의 시를 모릅니다. ㅎ 사실 슬픈 가사의 댄스 음악이 있는 것처럼 저는 가사보다 음악이 더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