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카를로스 오네티의 소설을 읽을 때 알았던가? 아무튼 지난 해 한 책을 읽다가 작품 해설인가에서 엘모어 레너드가 등장하기에 기억하고 있다가 주문을 넣었는데 어디서 작가의 이름을 접했는지 이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엘모어 레너드는 50여 년간 범죄 및 스릴러 전문 소설을 써 온 작가이다. 그 가운데 상당수는 영화화 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재키 브라운’, ‘겟쇼티’같은 작품이 그랬다. 그리고 내가 얼마 전에 본 영화 ‘3:10 To Yuma’도 그의 소설이 원작이었다. 이 소설은 그의 2005년도 작품이다. 하지만 작품의 무대는 1920년대 후반부터 30년대 초반이다. 그 시대에 차갑다 싶을 정도로 냉정한 연방 보안관 대리 칼 웹스터와 갱이 되고 싶어하는 잭 벨몬트를 주요 인물로 박진감 넘치는 활극이 진행된다.
사실 소설의 내용만으로 보면 그리 큰 긴장은 없다. 이미 모든 것이 잘 알려진 상황에서 서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인물이 묘사되는 방식, 서사 방식에 자연스레 집중이 간다. 특히 엘모어 레너드는 유명한 자신만의 ‘글 쓰기의 열 가지 법칙’을 내세웠을 정도로 문체적인 특징이 강한 인물이기에 이런 관심이 소설 읽기의 재미를 유발한다. 특히 이 소설은 인물의 수다스러울 정도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사가 진행되는 것이 재미있다. 그리고 영화와 관련이 많았기 때문인지 장면 전환이나 이야기의 전환이 상당히 영상적이다. 예를 들면 인물이 회상조의 이야기를 하다가 이것을 작가가 받아 서술로 이어가 다시 인물에게 넘겨주는 서술이 그렇다. 그리고 하나의 사건을 중심에 두고 여러 인물들의 상황을 그들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것도 그렇다. 이런 것들이 사건과 서사를 입체적으로 만든다. 그것이 이 소설을 읽은 가장 큰 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