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연주자 신해원의 첫 앨범이다. 그런데 이 기타 연주자의 앨범은 음악적인 부분은 멀리하고 정서적인 관점으로만 평가 받기를 바라는 듯하다. 그것은 사색적인 앨범 타이틀을 시작으로 각 연주 곡에 대한 작곡동기였을 법한 독백적인 설명들과 그가 언급한 쇼팽, 까뮈, 사르트르, 기형도, 키에슬롭스키, 레오 카락스 등의 이름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언급처럼 신해원의 다소 어두운 동경을 담은 음악은 충분히 사색적이다. 그러나 이런 서정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은 어쩔 수 없는 한계를 지닌다. 그것은 바로 음악적인 부분, 특히 너무나 직접적으로 팻 메스니 (그룹)에 기댄 듯한 사운드 때문이다. 분명 팻 메스니 또한 신해원이 열광한 인물이겠지만 그래도 음악적으로 그를 벗어나려는 무엇이 더 있었어야 하지 않을까? 따라서 이 앨범은 한 감수성이 풍부한 연주자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처녀작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듯싶다.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 신해원 (풍류 2007)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