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와인’은 작곡가 권오경의 프로젝트 그룹이다. 그는 평소 일상의 다양한 경험, 추억을 기반으로 곡을 만들었고 이를 앨범으로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이원술(베이스), 오정수(기타), 이건민(피아노), 김홍기(드럼) 등의 재즈 연주자를 불렀다. 그리고 권오경 자신과 김진이 보컬을 담당했다. 재즈 연주자들이 연주했다고 해서 재즈를 지향한다고 볼 수는 없다. 재즈적인 색채가 드러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어쿠스틱 팝 발라드에 가까운 사운드가 주를 이룬다. 게다가 감정의 과잉을 자제하고 담백함을 추구하고 있어 한 결 더 매력적이다. ‘반주(飯酒)’라는 그룹 이름에 걸맞은 일상을 조용히 어루만지고 감싸는 곡들이다. 물론 이런 이유로 단번에 귀를 사로잡는 힘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감성의 여유가 없는 조급한 감상자들이라면 더욱 더 심심하게 느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 앨범은 앨범만큼이나 마음의 여유가 있는 감상자들을 향한다. 오래 들을수록 마음에 와 닿는 음악의 맛을 아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사소한 위로 – Daily Wine (Pony Canyon 2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