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 11일 테러가 미국인들에게 가져다 준 충격은 매우 컸겠지만 소니 롤린스에게는 누구보다 큰 충격이었다. 왜냐하면 무너진 월드 트레이드 센터 근처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발매는 지난 2005년에 되었지만 앨범에 담긴 공연 실황은 9월 11일 테러 이후 4일 후 보스톤에서 녹음된 것이다. 그래서 앨범의 부제가 <9/11 Concert>인 것이다. 하지만 공연 내용은 테러와 전혀 상관없을 뿐더러 그다지 심각하지도 않다. 소니 롤린스도 자신에게 그런 충격적인 일이 언제 있었냐는 듯 밝고 경쾌한 연주를 들려준다. 아마도 기본적인 소니 롤린스의 최근 음악이 삶에 대한 낙관적인 시선을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실제 St. Thomas같은 곡을 통해 우리에게 친숙해진 칼립소 리듬을 기반으로 충분한 호흡의 솔로 연주로 10분이 넘는 긴 연주들을 들려주는데 모두 기분좋은 여유와 경쾌함이 전체 사운드에 편재한다. 그리고 그런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소니 롤린스의 색소폰 솔로 라인들은 명인은 나이가 들어도 명인임을 생각하게 해준다. 이번 그래미 어워드에서 이번 앨범에 실린 Why Was I Born?이 베스트 연주 부분을 수상한 것도 이것을 입증한다. 정말 그는 명인이다.
Without A Song: The 9/11 Concert – Sonny Rollins (Concord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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