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Love – Rosemary Clooney (Concord 1981)

rc로즈 마리 클루니는 백인 보컬이면서 흔히 말하는 블론디 보컬과는 차별성을 지닌다. 그것은 그녀의 창법이나 음색이 백인임에도 흑인 보컬의 깊이와 풍부한 성량을 지녔다는 것을 통해 확인된다. 그러나 그녀는 여타 흑인 보컬들처럼 많은 즉흥적인 순간을 연출하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곡이 지닌 정서적인 면을 극적으로 상승시키는 것에 더 많이 주력했다. 아무튼 즉흥적인 면이 억제되었기에 그녀의 노래들은 재즈 밖의 대중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그녀 스스로도 재즈 자체에만 머무르지 않고 아직 재즈와 많은 관련을 지니고 있었던 성인 취향의 대중 곡들도 노래하곤 했다. 하지만 롹 음악이 대중을 사로잡으면서 많은 재즈 연주자들이 본의 아닌 은퇴의 길을 가야 했던 것처럼 그녀 역시 무대를 떠나야 했는데 그 뒤 70년대 후반 보다 더 원숙해진 목소리를 가지고 새롭게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With Love>는 바로 로즈마리 클루니의 컴백 초기에 녹음된 것으로 재즈의 스탠더드 외에 팝 음악의 명곡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어 색다른 앨범이다. 이것은 재즈와 팝을 넘나들었던 그녀의 이전 활동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것이지만 한편으로 당시 엘라 핏제랄드 같은 재즈의 디바들도 여러 팝 명곡들을 심심치 않게 노래했었던 것에 비추어 볼 때 보다 더 대중적인 접근을 노린 결과가 아니었나 싶다. 아무튼 그래서 로즈마리 클루니의 기호에 맞추어 빌리 조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닐 세다카 등의 팝 히트 곡들이 선택되어 노래되었는데 모두 가벼운 스윙감을 기반으로 포근하고 편안한 사운드는 들려주고 있어 쉬운 감상을 가능하게 한다. 게다가 쉽게 쉽게 노래를 하는 듯한 로즈마리 클루니의 우아한 창법은 앨범 타이틀만큼이나 매우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그리고 스콧 해밀턴의 색소폰의 바람 같은 풍성한 블로잉은 로즈 마리 클루니의 파트너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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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마리 클루니는 백인 보컬이면서 흔히 말하는 블론디 보컬과는 차별성을 지닌다. 그것은 그녀의 창법이나 음색이 백인임에도 흑인 보컬의 깊이와 풍부한 성량을 지녔다는 것을 통해 확인된다. 그러나 그녀는 여타 흑인 보컬들처럼 많은 즉흥적인 순간을 연출하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곡이 지닌 정서적인 면을 극적으로 상승시키는 것에 더...With Love – Rosemary Clooney (Concord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