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히긴즈를 필두로 비너스 레이블에서 발매되는 피아노 트리오 앨범들은 일관되는 하나의 흐름이 있다. 에디 모두 간결한 스윙감을 바탕으로 멜로디를 강조하는 연주를 펼친다는 것이다. 이것은 50년대 하드 밥을 그리워하는 제작자 테츠오 하라의 제작 방향 때문이다. 사실 여기에는 그다지 이의를 제기할 부분이 없다. 하지만 지나친 안정성의 추구로 연주자의 개성이 드러나기 어려울 때가 많다는 것은 분명 레이블의 한계로 작용한다. 그렇지만 케니 워너 트리오의 이번 앨범은 비너스 레이블이 지닌 한계를 벗어난다는 평을 내리고 싶다. 요하네스 바이덴뮐러와 아리 회닉이 함께 하는 정규 트리오 멤버와 함께 녹음한 이번 앨범에서 그는 50년대에서 멀리 떨어진 지금의 케니 워너를 들려준다. 물론 감각적인 멜로디들이 도처에서 귀를 간지럽히지만 그 아래 적절한 긴장을 머금은 리듬이 흐르고 멜로디 또한 (키스 자렛을 연상시킬 정도로) 자유롭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확장을 거듭하며 다른 비너스 레이블의 피아노 트리오 앨범들과 명확한 선을 긋는다. ‘Nardis’와 ‘beauty Secret’가 바로 그 좋은 예라 하겠다. 그리고 다소 과한 압축을 한다고 느껴졌던 비너스의 매그넘 마스터링 사운드가 케니 워너의 피아노에는 상당히 긍정적인 힘을 발휘했다는 생각이다. 다소 부드럽다 못해 약하게 느껴지곤 했던 소리가 보다 실재감 있게 다가온다.
With A Song In My Heart – Kenny Werner Trio (Venus 2008)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