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For All은 트럼펫 연주자 짐 로톤디를 중심으로 에릭 알렉산더, 데이비드 헤즐타인, 조 파른스워스 등으로 구성된 섹스텟이다. 이 여섯 연주자들은 모두 재즈의 전통에 대해 경외감을 지니고 있는데 그래서 섹스텟의 사운드도 과거의 재현, 특히 아트 블레이키와 재즈 메신저스의 하드 밥 사운드의 재현을 지향한다. 그런데 이번 앨범은 수록곡들만을 놓고 보면 이들이 새로운 방향으로 사운드를 변화시키려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앨범에서 이들이 연주한 곡들 모두가 마빈 게이, 어스 윈드 앤 파이어, 알 그린, 슈프림스, 스티비 원더 등 모타운 사운드라 불리는 소울, 리듬 앤 블루스 명곡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록 레퍼토리가 바뀌었어도 하드 밥 지향적인 이들의 연주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 테마를 트럼펫, 트롬본, 색소폰에 적절히 배분하여 연주한 뒤 치열하고 흥겨운 연주가 이어지는 이전의 방식 그대로다. 절대 원곡의 팝 적인 맛에 의지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렇게 흔하고 뻔한 방식의 연주임에도 그 감흥은 여전히 강한 설득력을 지녔다는 것이다. 오히려 익숙한 테마를 정통으로 연주했기에 친밀도가 더 높지 않나 싶다.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에 기반한 연주가 높은 관심을 받은 재즈의 현실과 달리 One For All만큼은 기본에 충실한 연주가 주는 즐거움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What’s Going On? – One For All (Venus 2007)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