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펠드먼은 탄탄한 클래식적인 소양으로 존 존의 마사다 스트링 트리오나 아르카도 스트링 트리오를 비롯하여 존 애버크롬비, 데이브 더글라스, 유리 케인 등 진보적 재즈 연주자들과 함께 해온 바이올린 연주자다. 그의 장점은 현대 클래식적인 전위성과 재즈의 즉흥성을 제대로 결합한 연주를 한다는데 있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장장 23분여에 달하는 첫 곡 “Arcade”부터 현대적 긴장으로 가득한 바이올린 솔로 연주를 펼치면서 안데르스 요르민, 톰 레이니가 만들어 내는 충동적인 리듬 섹션에 효과적으로 반응한다. 그리고 “Father Demo Square”에서는 재즈적인 색채를 더욱 강조하는 연주를 펼치더니 “Elergy”같은 곡에서는 현대적 울림이 강한 솔로를 들려준다. 이런 현대 클래식적인 동시에 아방가르드 재즈적인 연주는 흔히 말하는 크로스오버의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동일 선상에서 두 음악을 함께 생각했기에 가능한 결과다.
What Exit – Mark Feldman (ECM 2006)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