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이탈리아 재즈를 대표하는 인물로 성장한 트럼펫 연주자 파올로 프레주의 1996년도 녹음이다. 이탈리아 특유의 낭만과 서정을 차갑고 명료한 톤으로 표현하는 프레주의 음악성은 이 10년 전 앨범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차이가 있다면 보다 라이브적인 분위기에서 녹음을 했다는 것인데 이것은 앨범이 프랑스 리에쥬 재즈 페스티벌을 이용해 녹음되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된다. 아무튼 부드럽고 서정적인 연주들 사이에서 전통적인 리듬 섹션의 흔들림이 감지되는 연주들이 색다르게 들어온다. 그래서 파올로 프레주의 재즈가 단순히 유러피안의 감성에만 의지하고 있지 않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의 부드러운 서정에 우선적으로 귀가 쏠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Wanderlust – Paolo Fresu (BMG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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