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웨더 리포트의 키보드 연주자로 잘 알려져 있는 조 자비눌의 음악 이력은 매우 독특하다. 미국이 아닌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출신으로 클래식을 공부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여러 전통적 재즈 연주자들과 활동을 하다가 웨더 리포트라는 퓨전 재즈 그룹을 만들고 다시 자비눌 신디케이트라는 월드 뮤직이 가미된 퓨전 밴드의 리더로 활동하는 그의 모습은 분명 평범을 벗어나는 것이다. 그 가운데 내게는 자비눌 신디케이트가 가장 의외의 활동으로 다가오는데 그것은 자비눌이 월드 뮤직으로 새로운 무엇을 만들려 한다기 보다 월드 뮤직의 세계에 본인 스스로가 동화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비눌 신디케이트의 음악에 담겨 있는 월드 뮤직적 특색은 어색함이 전혀 없다. 2004년 비엔나 실황을 담고 있는 이 두 장의 앨범도 우리가 알고 있는 자비눌의 모습을 발견하기 이전에 화려하고 현란한 리듬과 이국적인 보컬들이 먼저 귀에 들어온다. 그러나 연주된 대부분의 곡들이 조 자비눌이 작곡한 것임을 생각한다면 이 참여 연주자들의 면모가 먼저 들어온 것이 우연이 아니라 자비눌이 자신보다는 다른 연주자들을 더 부각시키려 했다는 이해가 가능하게 된다. 그리고 카림 지아드, 아르토 퉁보야시안 등 그와 함께 한 연주자들이 현재 월드 뮤직 성향의 유러피안 재즈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인물들이기에 자비눌 신디케이트에 대한 자비눌의 전력투구를 확인할 수 있다.
Vienna Nights/Live At Joe Zawinul’s Birdland – Joe Zawinul & The Zawinul Syndicate (BHM 2005)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