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부터 마드리드의 최고 신인 가수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일찍이 실력을 인정 받은 플라멩고 가수 파코 델 보조의 앨범이다. 유명한 투우사 가문인 오르도네즈 가문을 화두로 한 여러 현대 스페인 시인의 시들을 가사로 사용하고 있는 이 앨범에서 이 젊은 가수는 플라멩고 특유의 짙은 호소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나아가 노래 이상의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다. 게다가 깨끗하게 녹음된 반주 부분은 열정과 뜨거움의 플라멩고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전달하면서 동시에 색소폰을 위시한 현대 악기의 과감한 사용을 통해 과거가 아닌 지금 이 시각에 새롭게 만들어진 음악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보컬의 정서적 표현력과 편성의 운용은 최근에 국내에 소개되고 있는 여러 플라멩고 앨범들 가운데서 단연코 최고가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