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나잇은 피아노 연주자 램지 루이스가 중심이 된 프로젝트 밴드다. 그런데 그 프로젝트를 위해 모인 연주자들이 그로버 워싱턴 주니어, 내지, 데이브 코즈, 얼 클루 같은 퓨전 재즈계의 스타들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사실 프로젝트의 리더 램지 루이스는 1950년대에 등장해 하드 밥을 거쳐 소울 재즈, 팝 재즈 성향의 연주를 펼쳤다. 그래도 70년대 일렉트릭 피아노를 연주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어쿠스틱 트리오식의 감각을 유지했었다. 그러므로 60이 되어서 젊은 감각을 필요로 하는 퓨전 재즈를 들고 나온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으면서도 의외성이 강했다. 사실 여기에는 1960년대 중반 램지 루이스 트리오의 드럼 연주자이자 R&B 그룹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리더였던 모리스 화이트가 제작을 담당한 탓도 크다.
어반 나잇은 GRP에서 두 장의 앨범을 녹음했다. 그 가운데 이 앨범은 그 두 번째 앨범으로 제랄드 올브라이트, 조나단 버틀러, 내지 등의 유명 연주자들이 함께 했다. 이들은 램지 루이스와 모리스 화이트의 지휘 아래 펑키한 감각과, 브라질이나 아프리카의 이국적인 이미지 그리고 90년대 팝의 주류로 부각되었던 R&B적인 면을 결합하여 도시적인 느낌의 세련된 사운드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비교적 단순한 리듬 패턴의 반복과 멜로디 중심의 연주는 이제 퓨전 재즈가 스무드 재즈로 변화를 겪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이 앨범이 발매된 1997년은 데이브 그루신과 래리 로젠이 떠나면서 GRP 레이블의 앨범 제작도 조금씩 힘을 잃던 시기였다. 이 앨범은 서서히 과거 속으로 들어가던 GRP 레이블의 모습, 그리고 스무드 재즈로 넘어간 퓨전 재즈의 상황을 확인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