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 All Night – John Scofield Band (Verve 2003)

js그동안 매 앨범마다 전통적인 입장에서의 온건한(?) 재즈와 펑키 사운드를 오가며 감상자를 놀라게하는 변화를 보여주었던 존 스코필드지만 지난 Uberjam (2003 Verve)은 무척이나 새로운 것이었다. 그것은 일렉트로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스코필드의 기쁨이기도 했고 기존 자신의 스타일과 이 새로운 영역이 만나 새로운 하나가 되기전에 필연적으로 감수해야했던 충돌의 모습이기도 했다. 그래서 음악적 참신함만큼 거칠고 때로는 스코필드에게조차 낯선 음악들이 공존했었다. 물론 그 자체가 훌륭한 감상의 화두를 제시하는 것이었지만 일반 감상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다소 당혹스러울 수도 있었겠다. 이를 의식했는지 이번 앨범 Up All Night은 무엇보다 Uberjam에 비해 훨씬 더 쉽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미덕으로 드러난다.

실제 지난 해에 보여주었던 실험적 요인들이 주는 무게, 위엄들은 이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 결과 밤을 세워 흥겹게 몸을 움직이고픈(Up All Night!) 충동을 유발할 정도로 어깨에 든 힘을 뺀 가볍고 경쾌한 사운드가 만들어 졌다. 이러한 편안함이 앨범에 깃든 이유는 새로운 일렉트로 사운드를 안으로 숨기고 그 위에 다양한 음악 요소들, 즉 아프리카적인 멜로디(Thikhathali), 70년대의 소울(Whatcha See Is Whatcha Get), 디스코(Freakin’ Disco) 등의 요인들을 적극 드러낸 데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다소 Uberjam에서는 새로운 사운드와 기타 효과에 억눌린 듯한 스코필드 본인의 멜로딕하면서도 리드미컬한 성향이 다시 외연화되었다는 것도 그 이유가 될 수 있겠다. 그의 기타는 다양한 효과로 아비 보트닉과 함께 리프의 성격이 강한 단순 동기들을 만들어 내면서도 그만의 흥겹고 고운 멜로디들을 잊지 않고 있다. 필자의 경우 들을수록 흥겨움과 함께 스코필드의 조밀함이 느껴져 계속 감탄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존 스코필드가 과거의 음악적 요인들을 전면에 내세운 펑크를 선보인다고 해서 그가 일렉트로에 대한 관심 실험을 포기했다고 생각하지는 말자. 여전히 작곡단계에서부터 일렉트로적인 요인들은 고려되고 있으며 아비 보트닉-분명 이 연주자는 계속 주목해야할 뛰어난 연주자다.-와 함께 추구하는 새로운 사운드의 실험은 계속 되고 있으니 말이다. 단지 이러한 것들이 리듬 섹션에만 작용하고 있기에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따라서 존 스코필드가 지난 앨범에서 보여주었던 새로움들을 포기했다기 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표현 방법의 모색을 마치고 여기에 정서적인 면들을 결합시키려 그만의 스타일로 완성시키려 한다고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다. 즉, 마일스 데이비스의 일렉트릭 펑크가 아닌 자연스러운 존 스코필드식의 일렉트로 펑크를 우리는 듣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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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매 앨범마다 전통적인 입장에서의 온건한(?) 재즈와 펑키 사운드를 오가며 감상자를 놀라게하는 변화를 보여주었던 존 스코필드지만 지난 Uberjam (2003 Verve)은 무척이나 새로운 것이었다. 그것은 일렉트로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스코필드의 기쁨이기도 했고 기존 자신의 스타일과 이 새로운 영역이 만나 새로운 하나가 되기전에 필연적으로 감수해야했던 충돌의...Up All Night - John Scofield Band (Verve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