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미로슬라브 비투스의 지난 2003년도 앨범 <Universal Syncopations>는 한동안 활동을 멈춘 듯 했던 그의 건재를 과시하는 멋진 앨범이었다. 비투스 본인도 이 앨범이 마음에 들었었는지 그 후속작을 선보였다. 그러나 지난 앨범이 칙 코리아, 존 맥러플린 등 그와 오랜 시간 활동을 같이 해온 정예 연주자들로 이루어진 슈퍼 밴드의 형식을 띄고 있었다면 이번 앨범은 편성과 사운드의 규모를 보다 확장하고 있다. 코러스에 오케스트라가 곳곳에 등장하며 밥 민처, 랜디 브레커 등 기교파 연주자들의 존재감이 그 안에서 빛을 발한다. 그래서 지난 앨범과는 다소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그래도 그 가운데서 중심을 잡고 있는 것은 비투스의 베이스다. 그는 사실 이번 앨범에서 작,편곡에 더 많은 힘을 쏟았지만 연주에서도 자칫 어긋날 수 있는 오케스트라와 솔로 연주자들의 간극을 훌륭하게 메우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몇몇 곡에서는 오케스트라 없이 진행하는 보다 단단하고 집중적인 진행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Universal Syncopations II – Miroslav Vitous (ECM 2007)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