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forgettable – Eriko Ishihara (Pony Canyon 2008)

ei게이코 리, 치에 아야도 같은 진득한 허스키 보이스로 노래하는 보컬들이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 맑고 고운 소녀 같은 목소리를 지닌 보컬들이 최근 부쩍 많이 등장하고 있다.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이시하라 에리코도 그런 존재다. 그녀는 뜨거움보다 쿨이, 긴장보다는 편안함이, 어두움보다는 산뜻함이 어울리는 목소리를 지녔다.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가 지닌 한계와 매력이 무엇인지 알고 이에 맞는 음악을 할 줄 아는 판단력을 지녔다. 그래서 그녀의 노래들은 언제나 안락과 여유, 밝음을 지향한다. 이번 4번째 정규 앨범도 마찬가지다. 지난 석 장의 앨범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살린 나긋나긋한 사운드를 드려준다. 한편 그녀는 앨범마다 선곡을 통해 변화가 아닌 약간의 차이를 늘 보여왔다. 이번 앨범의 경우 내시 킹 콜과 나탈리 콜 부녀의 노래로 인기를 얻었던 타이틀 곡을 비롯해 카펜터스의 ‘Close To You’, 보사노바 명곡 ‘So Tinha De Ser Com Voce’등을 스탠더드 곡들과 함께 선곡해 앨범의 신선도를 높였다. 그리고 부드러운 바람 같은 톤을 지녔다고 평가 받는 노장 색소폰 연주자 스콧 해밀튼이 게스트로 두 곡에 참여해 사운드의 부드러움을 더해주었다. 물론 한결같음이 식상한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 특유의 무위(無爲)가 주는 행복을 느끼게 하는 사운드는 아직까지는 매력적이다.

댓글

게이코 리, 치에 아야도 같은 진득한 허스키 보이스로 노래하는 보컬들이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 맑고 고운 소녀 같은 목소리를 지닌 보컬들이 최근 부쩍 많이 등장하고 있다.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이시하라 에리코도 그런 존재다. 그녀는 뜨거움보다 쿨이, 긴장보다는 편안함이, 어두움보다는 산뜻함이 어울리는 목소리를...Unforgettable - Eriko Ishihara (Pony Canyon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