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센테 아미고는 현재 스페인 플라맹코 기타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이다. 그의 기타 솜씨는 속주 속에서도 명확한 운지로 플라멩코의 열정과 회한의 정서를 극대화시킬 줄 안다. 그럼에도 그의 기타는 소수의 월드 뮤직 애호가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스팅의 <Sacred Love> 앨범 등을 보면 그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기타 연주 솜씨는 연주자들에게도 상당한 인정을 받고 있다.
이것은 통산 5번째 앨범이 되는 이번 앨범에서도 명확히 파악된다. 특히나 이번 앨범은 5년만의 솔로 앨범이라는 점에서 그에게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앨범이다. 이번 앨범에서 그는 리듬과 정서가 맞물려 돌아가는 플라멩코의 다양한 모습들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즉, 룸바, 불레리아. 탕고, 페루사 등 다양한 플라멩코의 리듬과 정서가 그의 명징한 기타를 통해 아름답게 등장한다는 것인데 실제 이러한 곡들을 연주하는 비센테 아미고의 기타는 마치 두 명이 연주하는 듯한 현란함 속에서 공간적 울림이 강한 선율을 쉴새 없이 뽑아낸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솔로를 지원하고 있는 아리엘 헤르난데스의 반도네온이나 티노 디 제랄도의 타악기, 그리고 여러 보컬들의 아름다운 허밍은 앨범이 지닌 뜨거운 서정을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서정은 플라멩코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기타 사운드에 거부감만 없다면 누구나 감상할 수 있는 대중성을 내포하고 있다. 실제 앨범을 들어보면 이번 앨범이 비센테 아미고의 기타가 지닌 매력을 최고로 보여주는 앨범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