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 넬슨과 윈튼 마샬리스가 만났다. 사실 이 조합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조합이 아니다. 왜냐하면 두 사람 각각 컨트리 음악의 대명사, 재즈의 전통주의자로 자기 분야를 대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윌리 넬슨의 블루스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컨트리와 재즈의 어설픈 만남이 아니라 블루스를 노래하는 컨트리 노장과 그에 대한 재즈 아이콘의 환대라 할 수 있겠다. 윈튼 마샬리스가 이끄는 링컨 센터 재즈 오케스트라의 멤버들로 콤보가 결성된 것, 그리고 링컨 센터에서 실황으로 녹음된 것이 이를 말한다. 그래서 앨범의 분위기는 일체의 긴장이 느껴지지 않는다. 기대 이상으로 윌리 넬슨은 블루스를 멋지게 노래하고 있고 윈튼 마샬리스 또한 노장의 노래에맞추어 맛깔스러운 솔로를 펼친다. 마음이 통한다면 장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좋은 음악은 경계를 허문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앨범이다.
Two Men With The Blues – Willie Nelson & Wynton Marsalis (Blue Note 2008)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