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내한하여 관객을 압도하는 멋진 무대를 보여주었던 하이람 불록은 사실 공연의 흥겨움을 기대하며 앨범을 감상하면 다소 실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왜냐하면 재즈보다 롹적인 사운드로 정해진 틀 안에서 움직이는 연주들이 공연의 자유롭고 흥겨운 맛을 전달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그의 음악은 앨범과 공연이 확연히 다르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이번 새 앨범은 다르다고 말하고 싶다. 일단 보다 재즈, 특히 앨범 타이틀처럼 펑키한 맛을 그 어느 때보다 멋지게 살려냈다는 점에서 이 앨범을 좋게 보게 된다. 그리고 그와 함께 세계 공연을 하는 워킹 밴드 멤버들이 함께 녹음에 참여했다는 점도 공연과 스튜디오 녹음의 간극을 메우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밖에 랜디 브레커를 위시한 이 분야의 1급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것은 앨범의 세부적 흥겨움을 살리는 보너스에 해당한다.
Too Funky 2 Ignore – Hiram Bullock (BHM 2005)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