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The Stars – Chick Corea Elektric Band (King 2003)

cc칙 코리아는 그동안 자신의 음악적 영감에 따라 다양한 편성,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자유롭게 시도해왔다. 그러한 그의 시도에는 일렉트릭 밴드도 있었는데 이 밴드는 초절기교에 가까운 뛰어난 솔로와 탄력적인 합주로 80년대에 많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그 이후 칙 코리아는 주로 어쿠스틱 편성으로만 연주를 해왔다. 그런데 갑작스레 왜 다시 일렉트릭 밴드 연주를 하게 된 것일까? 여기엔 뜻밖에도 L. 론 허바드의 공상 과학 소설의 힘이 컸다. 이 앨범 타이틀 <To The Stars>는 바로 허바드의 소설 제목으로 칙 코리아는 이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가상의 사운드트랙을 앨범을 기획했다. 그리고 그 의도에 맞는 편성이 일렉트릭 밴드였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 담긴 일렉트릭 밴드의 연주는 과거와는 다소 사운드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것은 무엇보다 프랭크 갬블을 비롯하여 존 패티투치, 데이브 웨클 등 과거 밴드 멤버들의 숨가쁜 기교로 가득한 연주만큼이나 소설의 흐름을 7개의 짧은 막간 연주를 통해 서사적으로 표현하려는 칙 코리아의 노력 또한 앨범에 적극 투영되었다는 것에서 느껴진다. 그리고 일렉트릭의 질감을 중심으로 어쿠스틱의 질감이 사운드에 포함되었다는 것 또한 색다르다. 그래도 이 앨범의 매력은 이러한 변화보다는 변하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 에너지 넘치는 연주와 고밀도의 상호 연주에 있다. 분명 치밀하고 뜨거운 밴드의 연주는 80년대의 일렉트릭 밴드를 그리워했던 기존 애호가들은 물론 이들의 연주를 처음 접하는 감상자들을 사로잡을 만한 것이다. 이번 앨범 성격상 일렉트릭 밴드가 앞으로 더 지속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저 간간히 이번 앨범처럼 즐거운 선물을 계속 선보일 수 있기를 희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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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 코리아는 그동안 자신의 음악적 영감에 따라 다양한 편성,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자유롭게 시도해왔다. 그러한 그의 시도에는 일렉트릭 밴드도 있었는데 이 밴드는 초절기교에 가까운 뛰어난 솔로와 탄력적인 합주로 80년대에 많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그 이후 칙 코리아는 주로 어쿠스틱 편성으로만 연주를 해왔다. 그런데 갑작스레...To The Stars – Chick Corea Elektric Band (King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