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Crazy Town – Eriko Ishihara (Ponycanyon 2006)

ei일본 재즈가 지닌 한계는 지나치게 미국적 이려 한다거나 지나치게 가벼운 사운드를 추구하려 한다는데 있다. 이것은 일본 재즈 감상자들을 반영하면서 생긴 결과겠지만 그래서 일본산 재즈는 그 다양한 감상 폭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이 발견된다. 에리코 이시하라의 음악도 그런 편이었다. 적어도 지난 두 장의 앨범은 그러했다. 그리고 이번 세 번째 앨범도 그 한계의 끝에 위치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그래도 호의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다. 왜냐하면 드디어 그녀가 자신에게 맞는 사운드를 찾아내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부드럽고 가벼운 사운드를 추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자신을 삭제할 정도로 비개성적이지 않다. 글쎄. 이것을 비단 콜린 옥슬리 같은 영국 출신의 연주자들과 함께 했다는 데서 그 이유를 찾아야 할 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보사노바나 그와 유사한 가벼운 리듬 위를 흐르는 그녀의 노래와 피아노 연주에는 그녀만의 존재감이 적당한 무게로 담겨 있다는 점이다. 특히 청량감에 있어 아스트러드 질베르토를 연상시키는 그녀의 보컬은 피아노 이상으로 인상적이다. 이런 목소리로 부드럽게 노래하기에 그 닳디 닳아버린 스탠더드 곡들이 산뜻하게 느껴진다. 봄철에 어울리는 상큼하고 맑은 음악이다. 그리고 앨범에 담긴 적당한 무게감은 앨범을 그냥 한 번 분위기를 위해 듣고 지나칠 수 없게 만들 것이다.

댓글

일본 재즈가 지닌 한계는 지나치게 미국적 이려 한다거나 지나치게 가벼운 사운드를 추구하려 한다는데 있다. 이것은 일본 재즈 감상자들을 반영하면서 생긴 결과겠지만 그래서 일본산 재즈는 그 다양한 감상 폭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이 발견된다. 에리코 이시하라의 음악도 그런 편이었다. 적어도 지난 두 장의 앨범은 그러했다....This Crazy Town – Eriko Ishihara (Ponycanyon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