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gs Are Swingin’ – Peggy Lee (Capitol 1958)

pl보통 재즈 보컬은 흑인 여성들의 보컬을 최고로 치곤 한다. 이것은 재즈가 어디까지나 흑인 음악이라는 생각이 과거의 재즈를 지배했기 때문이었다. 흑백의 인종 차별이 있었던 시절 재즈 보컬은 어쩌면 백인을 역차별 했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백인 보컬들은 상대적으로 흑인 보컬들에 비해 많이 폄하되고 있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3명의 디바를 제외하고 대중적 인기를 얻었던 흑인 보컬이 얼마나 되던가? 백인 보컬은 의외로 많다. 그것은 이들이 뛰어난 미모와 감미롭고 담백한 창법으로 팝과 재즈를 넘나드는 활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 중 페기 리는 가장 두드러지는 백인 여성 보컬 중 하나였다. 그녀의 노래들은 팝 적인 동시에 재즈적인 것으로 흑인 보컬에 대한 자격지심 없이 오로지 자신의 장점을 그대로 부각시킬 줄 알았던 현명한 보컬이기도 했다. 그것은 이번에 새로이 재 발매된 <Things Are Swingin’>을 통해서 그대로 드러난다. 부담 없는 창법 그러면서도 그윽한 목소리. 여기에 경쾌한 스윙감으로 깔끔하게 진행되는 오케스트라 반주 등 모든 부분이 흑인 보컬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하나의 확고한 스타일로서 블론디 보컬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현재의 입장에서 재즈가 흑인들의 한과 슬픔이 아닌 도시적인 세련됨과 우아한 여유를 상징하고 있다면 페기 리의 보컬이야 말로 그에 가장 부합되는 것이다. 한편 당시의 스테레오 녹음 중 이 앨범의 사운드는 뛰어난 축에 속했다 하는데 실제 들어보니 그럴 만도 하다. 음악적인 상쾌함이 느껴지는, 스테이지가 무척이나 여유롭고 자연스러운 사운드가 감상의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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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재즈 보컬은 흑인 여성들의 보컬을 최고로 치곤 한다. 이것은 재즈가 어디까지나 흑인 음악이라는 생각이 과거의 재즈를 지배했기 때문이었다. 흑백의 인종 차별이 있었던 시절 재즈 보컬은 어쩌면 백인을 역차별 했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백인 보컬들은 상대적으로 흑인 보컬들에 비해 많이 폄하되고 있다. 하지만...Things Are Swingin’ - Peggy Lee (Capitol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