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앨범의 발매는 2005년의 큰 이벤트에 해당한다. 근 50여 년간 잠자고 있던 음원이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재발매, 복각이 아니라 첫 발매인 것이다. 게다가 그 음질은 더할 나위 없이 깨끗하다. 기대만큼 실망을 주었던 조악한 음질의 여타 미공개 음원들과는 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앨범의 음원들은 애초에 방송을 위해 녹음되었기 때문이다. “Voice Of America”라고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에 미국을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던 방송-참고로 다수의 1세대 한국 재즈 연주자들도 이 방송을 들으며 재즈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에 의해 녹음되었는데 이 기록은 이후 미국 국회 도서관에 보관되어 잊혀진 채로 수십 년을 보내야 했다. 그러므로 텔로니어스 몽크나 존 콜트레인의 뒤늦은 정규 앨범 목록에 포함시켜야 할 듯싶다.
1957년 11월 27일 몽크와 콜트레인은 카네기 홀에서 저녁과 밤으로 나누어 두 차례 공연을 했다. 그래서 총 9곡이 앨범에 실렸는데-이 앨범이 그날 공연의 전부를 담고 있는지는 아는 바가 없다- 굳이 나눈다면 밤 공연이 훨씬 안정적인 음악을 들려준다. 그것은 아무래도 존 콜트레인의 색소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몽크는 여전히 그 뒤뚱거림을 무기로 자신의 피아니즘을 굳건히 드러내고 있지만 콜트레인은 저녁이 되어서야 특유의 활기와 속도감을 드러낸다. 그러므로 역사적 발매이기는 하지만 절대적 명연으로 바라보는 것은 지나친 찬사가 아닐까 생각된다. 음악적으로는 그저 재즈의 중심으로 들어가기 시작한 한 색소폰 연주자와 이상하게 재즈의 중심에서 소외된 한 피아노 연주자가 만나 서로에게 상승작용을 했던 기록의 새로운 부분을 찾아 냈다는 것 정도로 흥분을 가라앉히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물론 발매 자체가 주는 역사적 감동은 마음껏 즐길 필요가 있지만 말이다.